<빛을 모으는 또다른 방법 – 빛에 대한 연구>
정정하
2022. 8.26 ~ 9.4
색과 빛에 대한 다양한 변주를 연구해 온 정정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정정하작가의 대표적인 타이틀 <빛을 모으는 또 다른 방법> 중 ‘빛에 대한 연구’를 보여주는 작품들 30여 점이 전시된다.
‘빛에 대한 연구’는 작가를 이루는 수많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열정적 에너지는 수많은 색의 조각들이 되어 작품으로 만들어진다. 다양한 색채들은 ‘레진’이라는 안료 안에 담겨 화석과도 같이 가둬진다. 이런 일련의 행위들을 통해 작가는 자신을 이루고 있는 근원적 에너지를 확인하고 정리해나가기를 반복한다. 빛을 가두는 재료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에폭시 레진은 페인트 안료로, 빠르게 굳는 물성이 특징적이다. 또 두께감을 형성하며 흘러가는 재료의 특성은 빛을 흘려보내거나 농축시켜내는 듯한 오묘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물성의 여러 특성들이 복합적으로 화면에 뒤섞이며 흐린 듯 선명한 듯 다양한 감정을 표출해낸다. 평소에 페인트 매장에서 일하며 다른 사람의 색들을 찾아주던 작가의 경험은 ‘빛에 대한 연구’ 안에서 오롯이 자기만의 색깔을 찾게 했다. 이번 전시의 대부분 작품들은 작가의 실험적인 연구가 더해진 작품들로 에너지를 수집하여 가두는 방법에 대한 그간의 연구과정을 보여준다. 색과 안료들의 여러 조합, 그 안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지점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온 작품들이다. 다양한 크기의 색 화면들이 조합되기도 하고, 레진의 물성을 활용한 대형 작품 등 그간 해오던 작업들의 연장선에서 확장을 모색해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전시를 준비하며 정정하 작가는 “나의 열정 안에서 녹아나온 다양한 색채와 마주하며 많은 관람객들이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열렸던 광산구 소촌 작은미술관 <길 밖에서 마주치는 것들>展에서 다양한 주제의 작업을 볼 수 있었다면, 이번 8월 예술공간 집 ‘빛에 대한 연구’ 전에서는 단일 주제 ‘빛에 대한 연구’에 관련한 시리즈를 중점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바쁜 일정을 소화해오고 있는 정정하 작가는 이번 개인전 기간 중 9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S 라운지:일상다반사>展에 참여하며, 11월에는 대안공간 산수싸리에서 <아름다운 두려움>展을 앞두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정하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지난해 2021년에는 광주시립미술관의 제 21회 하정웅 청년작가 초대전 <빛 2021>에 선정되었으며, 무안군오승우미술관 초대전 등을 가졌으며 지속적인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